(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이 1.80%를 밑돈 가운데 눈치 보기가 나타날 전망이다.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금리 하단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영국 하원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부결한 데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2.60% 부근까지 내려갔던 미 10년물 금리는 이날 금리가 소폭 반등하면서 레벨이 지지됐다.

10년물은 1.26bp 상승한 2.6213%, 2년물은 0.4bp 오른 2.458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23포인트(0.58%) 오른 25,702.89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 데 따른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이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1.80%를 하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은행에 사실상 금리 인하를 권고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매수로 연결됐다.

한은은 올해 열린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완화적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확하게 차단했다.

IMF가 금리 인하를 제언했지만, 중앙은행의 정체성을 손바닥 뒤집듯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를 늦추거나 다시 완화로 돌아서는 등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한은이 감지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정책 기조 선회의 걸림돌은 가계부채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전년동월대비 1조원 줄었다.

정부는 집값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1월 김수현 정책실장은 "서민에겐 집값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 이유가 금융 불균형 차단이라면, 정책 공조 차원에서라도 유동성을 언제든 조일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경기를 부양하려고 한다. 그렇지않아도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카드를 만지작만지작했으나, 여론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았다.

IMF가 추경 편성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본격적인 추경 편성 작업을 할 것이다.

이번 추경이 대규모로 편성될 경우 적자 국채 발행도 불가피하다. 그렇지않아도 전년 대비 채권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수급상 부담이었는데 적자 국채까지 편성되면 발행은 시장 예상보다도 더 늘어날 수 있다.

크레디트 채권은 국고·통안채의 낮은 금리 레벨의 반사 이익으로 스프레드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레벨 부담이 있지만, 올해 역마진을 극복할 대안은 크레디트 채권이라는 시각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9.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2.60원) 대비 2.4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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