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초부터 스프레드 축소세를 이어오던 크레디트 채권의 강세 분위기가 분기 말을 앞두고 바뀔 수 있을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올해 들어 금리 수준이 높은 크레디트 채권의 인기가 급상승한 가운데 통상 분기 말 자금 수요에 단기자금의 매도 압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어 크레디트 시장이 어느 쪽으로 반응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일 3년 만기의 국고채와 카드채 AA-등급의 금리 스프레드는 1년 내 최저 수준인 42.0bp를 나타냈다.

올해 초만 해도 53bp 수준에서 스프레드가 등락했는데 약 2개월 반 만에 20bp 이상 축소됐다.

국고채와 카드채 A0 등급 스프레드도 근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며 전일 142.4bp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15bp가량 줄었다.

시장참가자들은 절대금리가 높은 A등급 크레디트 채권은 여전히 잘 나가는 편이라며 특히 A급 여전채 강세가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낮은 금리 레벨과 제한된 변동성에 고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는 커졌지만, 분기 말을 앞두고 발행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어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금리가 높은 하위 등급 채권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분기 말 자금 유출도 있겠지만, 발행이 적어 절대금리가 좋은 여전채 등의 수요가 여전한 상태"라며 "딱히 크레디트 약세 조짐은 보이지 않고 이 상태로 스프레드는 당분간 안정화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크레디트 채권의 등급보다도 금리 수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등급이 'A+'라도 이미 'AA-' 수준까지 금리가 낮아진 크레디트 채들이 있는데 이런 물건은 나가기 힘들다"며 "요즘은 등급 구분보다는 금리가 핵심 변수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분기 말 수급 이슈에 일시적인 스프레드 확대가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제한적인 변동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 크레디트를 향한 자금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다"며 "그러나 3월 중반을 넘어서고 FOMC 등 이벤트를 확인한 후에는 스프레드가 소폭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기 말 펀드 자금 유출 경향이나 계속된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피로, 발행시장에서 스프레드 축소 모멘텀 감소에 따라 일시적인 크레디트 시장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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