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상용화 서비스를 이달 안에 시작하지 못할 것으로 선언하자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5G 상용화 일정이 나오지 않아 제대로 된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도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의 5G 상용화 일정 연기는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일정을 밀어붙인 결과로 평가된다.

이통사들은 애초에 3월 말에 상용화 일정을 맞춰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 진행해왔으나 현재는 과기정통부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시작하더라도 대도시 중심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스마트폰이나 요금제 확정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일단은 과기정통부의 구체적인 일정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통사들은 과기정통부가 5G 요금제 인가 등에 대해 진지한 고민 없이 무리하게 상용화 일정을 밀어붙이다 관련 사업 진행이 좌초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설투자비를 고려해 5G 요금은 기존 요금제보다 최소 1만원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점을 과기정통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이를 이통사들의 고액 요금제로 책임을 돌리며 결국 5G 상용화 일정도 미뤄지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는 셈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해프닝은 통신요금 인하와 4차 산업 육성을 모두 실행해야 하는 과기정통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5G 요금제는 월 7만5천원에 150GB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요금제가 주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 3사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은 저가 요금이 포함된 SK텔레콤 요금제를 기본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인가받은 SK텔레콤 요금제를 타사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달 안에 요금제가 인가되고,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달 초 5G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으로도 각종 불확실성 등으로 이통 3사의 주가는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이동통신 3사는 총 1~2조원 정도의 5G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이에 따른 투자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의 한 요인이다.

지난 13일 종가를 기준으로 SK텔레콤(연초대비 -7.71%)과 KT(-6.59%), LG유플러스(-13.53%) 등의 통신업 지수는 연초 이후 9.88% 하락했다. 이는 업종별 비교에서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낮은 사실상 최하위 수준이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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