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이달에 국고채 50년물이 추가 발행되지만,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이 큰 폭 확대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은 5.26년, 보험사의 채권 듀레이션은 9.80년을 각각 나타냈다.

연기금의 채권 듀레이션은 지난해 말 5.19년으로 전년 말 대비 0.50년 확대된 후 올해 들어선 5.20년대 초중반에서 주로 등락해 왔다.

작년 말 9.71년으로 1년 전보다 1.02년 늘어난 보험사의 채권 듀레이션은 올해 들어 9.70년 안팎 수준에서 주로 움직였다.

장투기관의 채권 듀레이션은 시중에 초장기채가 꾸준히 공급되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연초 장기채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연기금과 보험사의 채권 듀레이션 확대 추세는 이어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15일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끝난 후 장투기관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이 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딜러는 "3월 국고채 50년물 발행 물량은 이전 입찰에서 수요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추가 발행분"이라며 "규제 수요가 있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장투기관의 입질이 여전할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해당 기관의 듀레이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러나 이달에 신규 공급될 국고채 50년물이 4천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장투기관의 채권의 듀레이션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달 5일 각각 5.20년과 9.71년에 머물던 연기금과 보험사의 채권 듀레이션이 전일 5.26년과 9.80년으로 상승해 시장 전체 듀레이션을 고려해 매수 강도를 정하는 연기금 등의 입질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증권사 딜러는 "발행 규모가 확대될 수 있지만, 정부 발표대로라면 초장기채 입찰 규모가 장투기관의 채권 듀레이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크지는 않다"며 "최근 보험사와 연기금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이 확대된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15일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2000-6809) 경쟁입찰에선 5천930억 원이 1.97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8천970억 원이 응찰해 163.1%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1.600~2.11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기재부는 수요가 몰리자 애초 계획(5천500억 원)보다 규모를 늘려 발행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3월 국고채발행계획에서 국채 50년물을 4천억 원 추가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재부는 올해부터 50년물을 격월로 발행하고, 필요하면 3월과 9월에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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