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커스터디 물량으로 낙폭을 일부 좁혔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90원 하락한 1,130.70원에 거래됐다.

그간 축적된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 수요가 장 초반 집중됐고 호가대가 얇아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이날 브렉시트 연기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론 파운드화가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위안화도 약세를 보여 달러-원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1,120원대 후반에선 결제 수요가 활발히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정유 시장에서 정제마진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낙관론도 강해진 상황이다.

장중 1,132.50원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 고점 매물과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방향은 다시 아래로 향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5.00원에서 1,133.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중국 지표 결과를 주시하면서 위안화 흐름과 증시가 여전히 달러-원 환율 가격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중에 호가가 얇은 가운데 수급이 쏠리면서 달러-원 낙폭을 줄였다"며 "위안화가 트리거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네고 물량도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예전처럼 시간을 두고 꾸준히 나오는 게 아니라 오를 때만 처리하는 분위기"라며 "1,130원대 위에서 꾸준히 네고 물량으로 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 커스터디 물량이 소화됐고 다른 통화엔 큰 변동이 없었다"며 "위안화, 호주달러가 다소 약세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증시가 좋은 편이라 오후에도 증시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달러-원 방향은 아래로 보고 있고 1,130원 아래로 가면 추가로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50원 내린 1,131.1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커스터디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쏠렸고 1,132.5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하면서 빠르게 낙폭을 좁혔다.

1,130원을 웃돌자 재차 고점 매도 심리가 강해졌고 네고 물량도 강해지면서 다시 1,130원 선으로 되밀리는 모양새다.

장중 저점은 1,129.30원으로 현재 변동폭은 3.20원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3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3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314엔 오른 111.44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34달러 오른 1.1329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5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52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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