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경기 둔화와 무역 갈등에 중국 민영 기업들의 자금난과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사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했고, 기업들의 대금 납부 연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무역보험기관인 코파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60억 달러(약 18조 원)로 네 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회사채 디폴트 사례도 119건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3배 늘었다.

코파스는 중국 기업들의 대금 납부도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민영 기업들의 자금난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코파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의 62%는 납품대금 연체를 경험했다. 납품대금 완납에 걸린 기간은 기존 10일에서 86일로 늘어났다.

특히,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과 자동차 업종에서는 납품대금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이 각각 106일, 105일에 달했다.

건설과 자동차 업종은 '최장기간' 납품대금 연체 업종으로 꼽혔다. 자동차 업계의 납품대금 중 27%는 180일 이상 연체됐고 아예 납부가 불가능할 경우가 크다고 코파스는 덧붙였다.

채권 이자를 현금 대신 돼지고기와 햄으로 줘 논란이 됐던 일교해삼(중문명 추잉농목)은 지난해 총 15억 위안 규모의 채권에 디폴트했다.

중국 화신에너지(CEFC) 자회사 상하이화신국제는 171억 위안 규모의 채권에 디폴트했고, 영태에너지는 126억6천만 위안 규모의 채권에 디폴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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