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김병욱 원내부대표는 사상 최대 배당이 국내 경기나 내수에 긍정적인 효과를 못 내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1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올해 지급될 배당금 규모는 3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며 "그런데 이 배당금이 누구에게 배분되느냐는 관점에서 또 한 번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내부대표에 따르면 10대 그룹 배당 전체 금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국인 지분율은 각 56.78%, 50%이고,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우리금융을 제외하고는 60~70%에 가깝다.

김 원내부대표는 "이러한 배당 정책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줌으로써 주주의 배당금이 투자나 저축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 특히 내수 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배당금의 약 40~50% 이상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물론 IMF 이후 외국인의 국내 증권시장 참여가 한국 경제와 증시를 살렸고, 크게 이바지한 부분도 있다"며 "글로벌 개방 경제에서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는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부대표는 "그렇지만 사상 최대의 배당을 하는 주총 시즌에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며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배당을 장려하되 우량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과도한 지분으로 국민 경제에 있어서 경기 부양이나 내수 효과가 떨어지는 배당 정책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그동안 한국 증시 저평가의 한 이유가 바로 저배당이었기 때문에 배당금의 증가는 반가운 현상이고, 한국 증시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김 원내부대표는 또 "배당은 회사 이익의 주주 환원이라는 관점과 적정 주가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미래투자유보에 문제가 없다면 장려돼야 한다"며 "특히 저금리 시대에서는 배당 정책이 투자를 유인하는 아주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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