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4일 "하나금융지주처럼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이사회와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를 만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연임 우려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지배구조는 금융회사 건전경영에 중요한 이슈"라며 "금감원이 금융회사 사외이사를 만난다는 게 경영의 선을 넘어가겠다는 게 아니라 감독기구로서 전체를 본다는 관점을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 행장의) 법률 리스크를 잘 체크해 달라고 언급한 건 원론적인 수준이었다"며 "일부에서는 이를 너무 강하게 인식해서 우려한 거 같은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 행장이 지성규 신임 행장과 금감원에 찾아오겠다 해서 일단 만나려고 하고 있다"며 "지 행장 취임 직후가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함 행장이 부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대해선 "그런 것까지 금감원이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윤 원장은 또 하나금융처럼 지배구조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지배구조가 리스크가 있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금융감독자로서 우려를 표시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촉구해 나가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5월 취임 1년을 맞는 윤 원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원장직 수행이) 굉장히 어렵다"며 소회를 밝혔다.

윤 원장은 "익숙하지 않아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고민하고 직원들과 협조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보람도 느꼈다"면서 "평생 교수 생활을 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도 많이 하는 등 자유롭게 살아왔는데 금감원 업무가 생각보다 제약이 많다 보니 생각했던 것을 구현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운 점은 금감원 재량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와의 갈등도 시장에서 우려하는데 소통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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