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2월 중국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부동산 판매 증가율 역시 큰 폭으로 둔화하면서 경기 둔화세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의 경기 부양조치에 힘입어 투자는 회복 조짐을 보였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제조업과 광산, 유틸리티 등 산업 활동을 보여주는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 것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5.7% 증가보다 둔화한 것이다.

지난 2009년 3월 5.1% 증가한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택판매는 4.5% 늘어나 작년 14.7% 증가에 비해 급격하게 둔화했다.

시랜드증권의 판 레이 이코노미스트는 다우존스를 통해 "지표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산업 활동이 둔화한 것은 재고 감소와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오성용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중국 경제가 직면한 도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아직 하강 압력에 놓여있다면서 글로벌 교역 둔화와 자동차 판매의 지속적인 감소 등을 역풍으로 꼽았다.

산업 활동이 둔화하면서 고용시장에도 타격을 미쳤다.

2월 전국의 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실업률은 5.3%로 작년 12월의 4.9%보다 높아졌다.

1월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올해 실업률을 5.5%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철도 등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섰고, 은행에 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가계와 기업의 세금 인하를 발표했다.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면서 투자 증가율은 회복됐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대비 6.1% 증가했으며 인프라 투자는 4.3% 늘었다. 지난해 인프라 투자는 3.8% 늘었다.

주택 판매 둔화에도 부동산 개발사들은 투자를 늘렸다.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을 포함한 부동산 투자는 1월과 2월에 11.6%나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9.5% 늘었었다.

시랜드증권의 판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증가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정부의 부양조치를 고려하면 인프라 투자가 완만하게 증가한 것은 이치에 맞지만,판매부진에도 부동산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놀랍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6.2%로 작년 4분기 6.4%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오 대변인은 부동산 업체들이 대지 매입을 서두르고 건설에 속도를 높이면서 부동산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ANZ의 베티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산업생산은 대외 수요 둔화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출 제조업체에 계속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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