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커스터디 물량과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저가매수에 1,13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오른 1,134.8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와 관련한 달러 매수가 강하게 나왔고 고점 매물에 잠깐 밀리는 듯했으나 오후 장에서 상승 전환했다.

헤지펀드 관련 달러 매수세가 장중 꾸준히 유입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1,135.8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6.71위안대로 상승한 만큼 이에 연동된 측면도 있다.

미국 국채 3개월과 5년물 금리 역전 등 곳곳에서 경기 침체 신호가 나온 가운데 중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도 부진해 달러-원 상승 재료를 보탰다.

영국에선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유럽연합(EU) 탈퇴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 1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9.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양봉을 보여 1,140원을 향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여전히 레인지 장세이긴 하나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나와야 매도 쪽이 힘을 낼 것"이라며 "저가 매수가 계속 보이는 상황에서 지난번에 당국이 1,120원대를 막은 효과로 상승 탄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을 앞두고 선 헤지 내지는 선제적 매수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은행 외환딜러는 "전 통화들이 달러 강세로 움직였고 영국 하원의 노딜 브렉시트 표결 이후에 오히려 아시아 장에서 반작용이 있었다"며 "싱가포르 달러, 태국 바트 등 아시아 통화들 대표하는 유동성이 풍부한 통화를 보더라도 달러-원이 따로 움직인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배당에도 조금 신경 써야 할 것이고 일반 중소기업들도 1,120원대에선 매수 레벨로 인식하고 있다"며 "종가가 1,130원 위에서 안착해 분위기는 위쪽"이라고 내다봤다.

C은행 외환딜러는 "레인지상 상단에 다다랐지만, 실수급이 내일도 이어진다면 더 오를 수 있다"며 "숏은 짧게, 롱은 길게 가져가려고 하고 1,140원대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50원 내린 1,131.1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부터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빠르게 낙폭을 좁혔고 아시아 통화에 연동하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후 헤지펀드, 연기금 등 꾸준히 달러 매수가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했고, 1,135.8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4억9천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4% 오른 2,155.68, 코스닥은 0.07% 오른 755.4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4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54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7.1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170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84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650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8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44원, 고점은 168.9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7억3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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