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이재헌 기자 = 지난해 가격이 크게 뛴 아파트는 공시가격 급등을 피해 가지 못했다. 내로라하는 주요 고가아파트는 최근 가격상승에 맞춰 공시가격 상승률도 가팔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세금 부담이 갭투자자의 매물과 맞물리면서 향후 매물화되는 주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14일 국토교통부는 시세가 12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 중 5곳을 꼽아 공시가격 변동률을 소개했다. 서울 4곳, 대구 1곳의 이 아파트들은 공시가격 변동률이 모두 20%대를 기록했다.

이들 공동주택을 포함해 가격이 높은 공동주택일수록 공시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공동주택에서 가격대별 불균형이 있어 시세 12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불균형을 적극적으로 개선했고 12억원 이하는 시세 가격 이내로 산정했다"며 "초고가 아파트의 공시가격 변동률이 낮은 경우도 있는데 작년까지 산정하며 공시가격 반영률이 높았기 때문일 수 있고 9·13 대책으로 가격을 조정받은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한 지역은 총 7개 지역이다. 서울(14.17%), 광주(9.77%), 대구(6.57%)는 전국 평균(5.32%)보다 높고 경기(4.74%), 대전(4.57%), 세종(3.04%), 전남(4.44%)에서 공시가격이 올랐다.

집값 상승 지역의 고가아파트는 보유세 부담이 작년보다 약 30~50%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수요자들은 그사이 낮아진 아파트 호가를 확인하면서 고민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가격은 0.99% 하락했다. 경기도는 올해 아파트값이 0.64%, 세종은 0.71% 내렸고 대구도 0.11% 빠져 부침을 겪고 있다.

공시가격 상승지역 중에서는 올해 아파트가격이 오른 곳이 대전(0.31%), 광주(0.18%), 전남(0.31%)뿐이다.

공시가격이 뇌관이 돼 점차 매물이 쌓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갭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고가주택이 공시가격 인상에 직격탄을 맞겠지만, 고가주택 보유자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에서 여유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갭투자자들은 급하게 매물을 던지기보다는 시장 변화를 주시하면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세 부담과 함께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악재가 커지면 급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악재들로 추가 가격 하방 압력이 확대하면 매수자들도 접근에 보수적일 수 있다"며 "결국엔 매물들이 쌓이는 모습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거래침체도 동반될 것으로 판단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동산시장 규제로 매매가격 조정, 거래량 급감 등 주택구매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보유세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가격하락과 평년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량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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