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진칼이 2대 주주이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주주제안을 주주총회에서 조건부로 상정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14일 중구 한진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9일 정기 주총을 개최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이 자리에서 KCGI의 주주제안을 조건부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KCGI는 사외이사와 감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아울러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후보로 제외해달라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조건을 달았다. 한진칼은 KCGI의 주주제안이 적법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현재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하며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데, 법원이 KCGI의 손을 들어 주면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한진칼은 오히려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제안했다. KCGI의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KCGI는 석 대표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인 데다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어 사내이사로 부적절하다고 피력해왔다.

한진칼 관계자는 "그룹 전반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춘 석 대표는 그룹을 발전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진칼은 아울로 사외이사 후보로 주인기 전 한국경영학회 회장, 신성환 전 금융연구원장, 주순식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을 추천했다.

주 후보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회계사연명(IFAC) 회장에 취임한 인물로 국제회계감사, 국제회계윤리 수준으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한진칼은 기대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윤리위원회 위원, 한국회계학회 회장, 한국경영학회 회장 등의 경험을 기반으로 이사회의 회계 전문성을 강화하고 그룹 회계, 세무, 내부통제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신성환 후보를 통해서 정부정책 수립, 학술분야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

주순식 후보는 기업의 다양한 거래행위를 감독하면서 공정위가 온당한 처분을 하도록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주순식 후보는 공정거래 법규에 대한 위반 리스크를 예방하고 윤리 경영 및 협력 업체와 상샌을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과 관련이 없는 독립적인 인사로 후보를 구성했다"면서 "특히 현 이사회가 그룹 지배구조 및 투명경영 전문ㄱ가가 없다는 외부 지적을 반영해 공정거래, 회계, 금융, 정책 분야의 전문가로 후보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300원, 우선주는 325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비전 2023'에서 밝힌 바와 같은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이다. 한진칼은 앞으로도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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