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영국 의회가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했다는 소식에 달러가 반등하며 1.1% 하락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4.20달러(1.1%) 내린 1,295.10달러에 마감하며 1,30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앞서 브렉시트 합의안 수정안을 거부했던 영국 하원은 전날 투표에서 노딜 브렉시트 역시 거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브렉시트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NZ의 대니얼 하인즈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영국 의회의 투표 이후 브렉시트가 어떻게 될지 계산해보고 있다"면서 "만약 마감기한이 연장된다면 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영국 의회가 협상에 도달한다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에 파운드화는 전날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했고 달러는 반등하고 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29% 오른 96.75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CMC마켓의 마거릿 양 전략가는 "달러가 금값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역시 5.3% 증가하는 데 그치며 17년 만에 가장 둔화한 확장세를 나타냈다.

이제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에 열릴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에 집중하고 있다.

양 전략가는 "현재 세계 중앙은행들은 모두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BOJ 역시 강한 비둘기파 모습을 나타낸다면 엔화가 달러 대비 크게 내려 금값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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