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중국 경기 우려에도 주요 산유국의 감산 지속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승했다.

1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6%) 상승한 58.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산유국의 감산 관련 소식과 이란 제재 관련 소식, 중국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회원국 원유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지속적인 감산 필요성을 역설했다.

OPEC은 올해 회원국 원유에 대한 수요가 하루평균 3천46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예상치보다 하루평균 13만 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OPEC은 "원유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비회원국 공급량 증가치보다 훨씬 적다"면서 "이는 모든 회원국이 시장의 불균형을 피하고 올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OPEC의 한 관계자는 감산 합의 연장은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OPEC은 또 지난 2월 회원국의 산유량이 1월보다 하루 평균 22만1천 배럴 감소해 3천55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4만2천 배럴 줄었다.

OPEC 지난 1월에는 산유량을 전월 대비 79만7천 배럴 줄였다.

OPEC은 지난해 말 감산 합의에서 올해 상반기 산유량을 지난해 10월 대비 8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이 5월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을 하루평균 100만 배럴 이하로 20% 이상 떨어뜨리기 위해 주요 수입국에 수입 감축을 요청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중국 산업생산 지표의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은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낸 데 따른 고점 인식도 강해졌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68.14달러로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상승 폭을 빠르게 줄이며 반락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 생산 차질 관련 이슈 등이 유가에 지속해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연구원은 "OPEC의 감산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관련 문제가 지속하는 점 등으로 유가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