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브렉시트 연기 등 지정학적 이슈 속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에 따라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6bp 오른 2.62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4bp 상승한 3.045%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오른 2.46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5.9bp에서 이날 16.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무역협상 타결 연기 전망, 브렉시트 기한 연장 등 지정학적 이슈가생겼지만, 상당 부분 선반영돼 영향은 크지 않았다.

앞서 미국의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미 국채 값이 크게 올랐던 만큼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했다. 시장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물가지수에 지난 12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05%까지 내려, 1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합의 회동이 빨라도 4월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무역 긴장이 다소커졌다. 당초 이번 달에 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고, 주요 이슈에 이견이 있다는 분위기가 계속 흘러나와 어느 정도 연기는 예상됐다.

또 시장 전망대로 영국 의회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유럽연합(EU) 탈퇴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당초 3월 29일 EU를 떠나기로 돼 있던 영국은 탈퇴 시점을 미루게 됐다.

50조 수정안은 EU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주세 번이나 연속된 브렉시트 주요 표결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의회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협상 수정안을 거부했고, 노딜 브렉시트도 부결했다.

영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bp 오른 1.230%를 기록했다.

이날 신규주택 판매 수치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큰 폭 줄었지만 미국경제지표가 계속 엇갈리고 있어, 미 국채 하락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최근 지표를 종합해보면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팽창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숀 심코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국채시장은 횡보하는 흐름으로 요약된다"며 "어떤 이벤트라도 나와야 시장 방향성이 나타날 텐데,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분석가들은 "채권시장은 당분간 횡보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리스크 온이나 리스크 오프 레버가 작동하려면 새로운 헤드라인과 세부사항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경우 기술적으로 주요선인 3%대를 확실히 뚫고 내려가지 못해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테인 정부·기관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30년 국채수익률이 주요선인 3%를 아래로 뚫고 내려가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한 뒤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며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에 기술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