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에티오피아행 보잉사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기종(737 맥스)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항공사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B737 맥스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었던 항공사는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이다.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에 각각 4대씩 도입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도 6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며, 이스타항공은 기존에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737맥스 도입 계획이 없으며, 아시아나 계열의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에어버스 기종의 비행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 주말 에티오피아에서 보잉의 'B737 맥스'이 또다시 사고가 나면서 해당 기종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에티오피아는 물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해당 기종의 전면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맥스 기종은 기존 항공기 대비 운항 거리가 1천킬로미터 더 길고 연료 효율성이 14% 높아 국내 항공사에서도 노선개발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기대감이 큰 기종이다.

국내에서도 이스타항공은 지난 13일 국토교통부와 면담을 갖고 안전이 담보될 때까지 해당 기종의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여파로 B737 도입 계획이 지연되면서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 등 가동률이 높은 저가항공사(LCC)들은 성장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기종변경이나 인도취소 등의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일 보잉의 737맥스에 대한 계약을 취소하고 에어버스 기종으로 바꾸면 저가항공사로서의 비용 효율화가 어려워진다.

반면, 대한항공은 일평균 가동률이 11시간 내외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6기의 737맥스 도입 지연은 가동률 제고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보잉 경쟁사인 에어버스 A320네오 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는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간 매출의 약 10%가 항공기용 엔진 부품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737맥스 도입 시기가 국토부에 의해 장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정적 영향은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대한항공 순으로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이제 막 사고조사가 시작됐고, 항공기 사고조사는 단기간 내 마무리되는 사안이 아니라 국토부가 안전이 확보됐다고 판단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티웨이항공 등 일부 항공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