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을 향해 추가 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슈가 일단락됐으나 시장 참가자들의 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연기로 쏠렸다.

두 정상은 당초 3월에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이르면' 오는 4월로 협상 시기를 미뤄 또다시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었다.

개장 전 보도된 소식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을 3~4주 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오프는 이날 달러-원 환율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식재산권 등 핵심 논의 사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은 이 소식에 6.73위안을 웃돌면서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영국 하원은 오는 29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최소 석 달 연기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영국이 EU 탈퇴 시점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파운드화가 소폭 하락해 달러화가 힘을 받았으나, 해묵은 사안인 데다 이미 예상된 결과인 만큼 달러-원 영향은 제한될 수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부진한 점은 리스크오프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가 됐다.

상무부는 지난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9% 감소한 연율 60만7천 채(계절 조정치)에 그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0.2% 증가 및 62만2천 채에 크게 못 미쳤다.

대내 수급상으로도 매수세가 소폭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일에도 헤지펀드 관련 달러 매수가 집중됐고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안착했다.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한 커스터디 물량이 달러-원 환율의 장중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배당과 관련한 선제적 달러 매수 수요도 관측됐다.

특히 오는 4월 본격적인 배당을 앞두고 미리 헤지하려는 수요가 강해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매 동향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업체들도 1,130원대 초반에선 오히려 '래깅(lagging)' 하며 출회를 미루고 있다.

최근 달러-원 상승 탄력에 결제 레벨이 오르자 수입업체들은 급해졌으나 수출업체들은 느긋한 모습이다.

다만 주말을 하루 앞두고 장 막판에는 롱포지션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에서 레인지 상단에 다다른 가운데 여전히 박스권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1,130원대 후반에선 추가적인 롱베팅이 제한될 수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709.94(0.03%)로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9%, 0.16% 하락한 2,808.48과 7,630.91에서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80원) 대비 1.45원 오른 1,135.2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33.0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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