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5일 달러-원 환율이 1,135원 중심의 좁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하원이 오는 29일로 다가온 브렉시트 기한을 최소 석 달 연기하는 방안을 가결하면서 시장의 불안은 줄었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이슈인 데다, 최근에는 파운드화 이외에 영향을 받는 통화가 없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확실히 안착하면서 달라진 레벨을 대하는 수급의 변화는 주목해야 할 재료로 손꼽혔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5.25원에 최종 호가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4.80원) 대비 1.4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31.00∼1,138.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은행권이나 역외 시장에서도 1,130원 초반이 레인지 하단이라는 인식이 견고해졌다. 어제는 연기금 등의 결제수요도 1,130원 초반에 유입됐다. 수출업체 네고 강도도 셌지만, 매수가 워낙 많았다. 브렉시트 관련 이슈는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 등이 부진한 게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결제업체의 레벨이 높아졌으니 지켜봐야 한다. 개장가가 1,130원 중반에 형성된다면 향후 역외 매수세나 추가 결제가 나와 물량이 소화될지가 관건이다.

예상 레인지: 1,131.00~1,138.00원

◇ B은행 부문장

브렉시트 이슈가 여전히 살아있지만, 영국이 일단 EU에 브렉시트 기한 연장 신청을 해서 받아줄 경우 그 기간엔 이슈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워낙 오래된 이슈라 파운드화 자체는 영향 있지만 다른 통화들에 최근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 대신 미·중 무역협상 연기가 달러화에 영향을 줬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확 튀었다가 내려오긴 했다. 달러-원이 하락하긴 어려워 보인다. 협상 시기도 내달 중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어렵다. 최근 1,130원대 초반에선 네고 물량이 잘 안 보이고 달러-원이 추가 상승한다는 인식 속에 물량 출회를 미루는 모습이다. 다만 주말을 하루 앞둔 데다 이미 레인지 상단이라 막힐 수도 있다. 막판에 롱 정리하는 물량 나오면서 밀릴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32.00∼1,138.00원

◇C은행 차장

개장은 1,130원대 중후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본다. NDF 시장에서도 폭이 크진 않았지만, 방향성은 확실히 제시했다. 브렉시트 이슈는 석 달 뒤로 연기됐다. 하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큰 영향을 주진 못할 것 같다. 시장에 이미 반영된 재료다. 주변국 통화 중에선 위안화가 관심이다. 미·중 무역협상 이벤트는 여전히 유의미하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있어서 거래 자체가 한산할 수 있다. 추가 상승 폭이 커지면 레벨 자체가 주는 부담도 크다.

예상 레인지: 1,131.00~1,137.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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