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기대되는 저축은행들이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대출 증가 효과로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고 올해도 중금리 대출 증가와 퇴직연금 잔액 급증으로 긍정적인 실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천5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저축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하고 있고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최종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실적 집계에 마무리 단계에 있고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역시 저축은행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2017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762억원이었고 지난해도 무난히 1조 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저축은행들의 안정적인 수익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는 중금리를 중심으로 한 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출이 증가하면서 3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이자 이익은 3조9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 늘어났다.

대출이 증가하면 건전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 들어 대형 저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중 하나인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4분기 기준 개인신용대출 취급액 가운데 중금리 대출 비중이 약 99%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상품이고 상대적으로 신용 등급이 높은 소비자가 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 차원에서 저축은행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중 규제를 완화해 적용하며 중금리 대출을 장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저축은행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열어주면서 작년 말부터 신상품이 출시됐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출시 초기 많은 가입자가 몰렸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이 출시 3개월 만에 잔액 규모 3천억원을 돌파했다.

OK저축은행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의 잔액이 늘고 있어 2월 말 기준 잔액이 3천7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다만, 가계신용대출 신규 취급 평균금리가 낮아지고, 최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는 것은 저축은행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지난해 12월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신규 취급 평균금리가 19.3%로 전년 동기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작년 잔액 기준 평균금리는 21.0%로 2.2%포인트 하락해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감소 효과는 지난해 중 88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역시 잔액 기준 평균금리는 지속해서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실적 전망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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