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금융당국의 위험직종 보험가입 활성화 노력에도 보험사들의 위험직군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흥국화재의 위험직군 실손보험 가입률이 14.3%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가 12.6%로 뒤를 이었으며 KB손해보험 11.1%, 한화손해보험 10.4% 순이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한화생명이 8.7%로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 8.2%, 신한생명 7.8%, 교보생명 6.7% 등으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위험직군 가입률이 낮은 곳은 ABL생명과 DB생명으로 0.2%와 0.7%에 불과했다.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보험가입 제한은 차별이라며 금융당국에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가입 희망자의 구체적인 직무 행위가 아닌, 가입 희망자의 직업(소속)을 기준으로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관행 탓에 그동안 고위험직종 종사자들이 민간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경찰, 소방관, 군인 등 이른바 고위험직종 종사자들의 보험가입 실적을 정기적으로 제출하도록 했으며 지난해부터 가입률을 공시하고 있다.

그나마 위험직군 상해보험 가입률의 경우 DB손보가 21.3%이며 한화손보 17.2%, 현대해상 16.3%, KB손보 13.9%, 삼성화재 12.8% 등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생보사 가운데서도 KB생명이 20.6%에 달했으며 신한생명 14.3%, 동양생명 9.6%, 삼성생명 8.6% 등이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위험직군 가입률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제7차 한국표준직업분류'에서 소방관, 경호원 등 위험직군의 상해 위험등급이 올해 4월부터 3등급에서 2등급으로 개선돼 보험가입 문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직군에 대한 보험가입을 활성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소방관 등의 위험등급이 낮아져 보험가입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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