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기업투자금융(CIB)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계열 금융사 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하게 될 'CIB 협의체' 구성을 검토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 시너지 추진본부는 오는 4월 CIB 협의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월까지 계열사 의견 수렴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하나금융과 KB금융 등 기존 CIB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동향 파악에도 나섰다.

DGB 한 관계자는 "CIB 협의체에 은행과 증권, 캐피탈 등을 모두 넣을지와 조직 구성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3월 중으로 계열사들에 협의체 구성 계획을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면 4월 중순 구체적인 논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의 CIB 그룹 부문이나 물리적 그룹 센터를 만들기에는 시기상조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생명사를 제외한 모든 계열 금융사가 IB 본부를 갖추고 있는 만큼 공동 투자, 정보 공유 차원에서 협의를 정례화할 수 있는 의사결정 기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공동 투자가 이뤄지는 등 이미 실무적 차원의 계열사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DGB 측 설명이다.

지난 1월 대구 달서구 월성동 주택 개발 사업에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 DGB캐피탈 등이 PF 브릿지론 공동 투자를 진행했다.

브릿지론 규모는 하이투자증권 800억원, 생명 200억원, 캐피탈 100억원 등 총 1천100억원이다.

사업 주관은 DGB 대구은행이 맡았으며 오는 5월 본 PF에 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은 은행과 증권사 등 주요 계열사의 자산을 통합해 운영하면서 국내외 인프라에 투자하거나 인수금융 등에 나서는 등 C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며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CIB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왔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CIB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시중 은행과는 다른 형태의 조심스러운 접근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다만, 부동산 PF에 이미 계열사 공동 투자가 진행되는 등 실질적 협업이 이뤄지고 있어 CIB 협의체 구성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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