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대체투자 집행 부진이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투자비중 확대 배경으로 지목됐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따르면 공단의 작년 11월 말 현재 국내채권 투자비중은 48.5%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확대됐다.

이 수치는 단기자금을 포함한 것으로, 자산군별 목표비중에 시가변동을 반영해 산출한 기준비중을 1.0%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전략에 따라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공단 기금운용위원회가 작년 5월 심의·의결한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기금위는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23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채권 40%, 대체투자 15% 안팎 수준으로 정했다.

기금위는 또 올해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로 정했다.

이같은 중장기 계획에도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투자비중이 확대된 배경에는 대체투자 집행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작년 11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11.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지만, 기준비중은 2.4%포인트 밑돌았다.

대체투자가 목표한 만큼 집행되지 못해 남은 자금 중 상당 부분은 국내채권쪽에 집행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단이 대체투자를 쉽게 늘리지 못하는 것은 자산 가격 상승 등 시장 요인과 운용인력 부족 등 내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대체투자 집행 부진이 국내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금위 차원에서도 이런 내용의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채권과 국내주식, 해외주식은 투자비중이 공단이 정한 기준비중을 각각 1.0%포인트와 0.8%포인트, 0.7%포인트 웃돌았다.

반면 대체투자와 해외채권은 투자비중이 기준비중을 2.4%포인트와 0.1%포인트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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