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성공한다더라도 향후 몇달 간의 양국 경기둔화를 막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 호주판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합의가 경제에 주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은 지난해 양국의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

미국의 경우 세금 인하 및 기타 재정 부양책의 효과가 잦아들면서 2월 고용지표,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에서 경제 둔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경제가 2020년에 경기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비중이 50%를 넘었다.

중국은 1~2월 산업생산은 17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체는 중국 당국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 사람들은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과 같은 합의가 단기적으론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무역 관계 자체가 지난해부터 바뀌었던 만큼 주요한 생산 변화가 나타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무역 합의로 여러 제재들이 없어질지, 없어진다면 언제 없어질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간의 무역협상을 서두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UBS의 리 정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결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 수출이 지난해 말까지 괜찮은 모습을 유지했지만, 관세를 우려한 출하 앞당기기 영향이 잦아들고 기업들도 다른 국가로 생산지를 이동시키는 작업이 끝나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올해 시장 심리에 큰 힘이 됐다"면서도 "무역 전쟁의 실질적인 피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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