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中 성장 둔화 속 대도시 바깥으로 눈돌리기 시작"

"집단 구매 사이트 핀뚜워뚜워가 선두 주자..모델 베낄 것"

알리바바-텐센트-징둥닷컴, 속속 전략 수립.."상황 달라졌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들이 그간 대도시에 집중해온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 '변두리 도시(lower-tier city)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집단 할인 구매 사이트 핀뚜워뚜워가 이미 이런 전략을 구사는 상황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 징둥닷컴 등 다른 경쟁사들도 변두리 도시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해 중국 경제 둔화 조짐이 완연한 가운데 당국이 올해 성장 목표를 6.0~6.5%로 낮춰 잡았음을 상기시켰다.

이들 전자상거래 기업이 그간 `1군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및 선전, 그리고 '2군 도시'인 샤먼, 주하이 및 하얼빈 등을 주목해오다가 이제는 '3군 도시'에도 마케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SCMP는지적했다.

모건 스탠리는 변두리 도시들이 2017~2030년 기간에 이뤄지는 중국소비 증가의 3분의 2를 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로빈 싱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대도시 구매력을 주목하지만, 우리 판단으로는 변두리 도시가 갈수록 커지고 부유해지면서 소비 의욕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하이에 거점을 둔 마케팅 기업 에이전시차이나는 이와 관련해 떠오르는 중국의 400여개 변두리 도시 거주자 소득이 미국인 평균치에 이미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에이전시차이나의 마이클 노리스 리서치 전략 매니저는 "변두리 도시 거주민들도 수입차와 고급 가전제품 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이 명품을 사기 위해 대도시로 원정도 간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변두리 도시 공략에서는 집단 할인 구매 사이트 핀뚜워뚜워가 단연 선두주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총 거래액(GMV)이 한해 전보다 3배가량 늘어난 4천716억 위안에 달한 것도 변두리 도시 소비 덕택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들 변두리 도시의 소비 업그레이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 때문에 알리바바와 텐센트 및 징둥닷컴 등도 속속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몰과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 4분기 수익의 70% 이상이 변두리 도시 액티브 유저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회사가 분석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징둥닷컴 관계자도 "전자상거래 주류 플레이어로 그간 변두리 도시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강조했다.

핀뚜워뚜워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변두리 도시 공략을 위해 우리 모델(집단 할인 구매)을 모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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