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백악관은 미·중 무역 합의 대타결이 미국증시를 크게 부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비즈니스는 "백악관은 '큰'(big) 미·중 무역 합의가 다우지수를 2천 포인트 치솟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가 인용한 사안에 한 정통한 소식통은 백악관 관료들과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significant) 무역 합의가 타결되면 이는 시장을 크게 부흥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백악관 선임 경제 고문은 "우리는 '상당한 합의'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중국과의 '진짜 무역 합의'(real trade deal)이 다우지수를 약 2천 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고 폭스비즈니스에 전했다.

다만, 이들이 주장하는 '상당한 합의'는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하는 대타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월가는 예상 수준의 무역 합의를 이미 주가에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월가가 대체로 예상하는 무역 합의는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일부 봉합해 지난 몇 해간의 경제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고, 핵심적 사안인 지식재산권이나 관세 철회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만약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완전히 중단하는 데 합의하고, 미국 기업이 중국 경제에 완전한 접근성을 가지게 되는 등의 파격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이는 시장에 새로운 재료로 작용해 주가를 치솟게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비즈니스는 백악관의 다우지수 2천 포인트 상승 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법과 같은 류 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전했다.

일부 월가 전략가들은 '상당한 합의'가 수개월 래 대 타결될 경우 다우지수의 2천 포인트 상승, 혹은 10% 상승은 비합리적인 추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일부 미 관료들은 무역 합의를 통해 최대한의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오히려 합의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티그리스파이낸셜 그룹의 CIO 이반 파인세스는 "만약 무역 합의가 (법적) 규칙과 조건 없이 타결되게 된다면, 주식시장은 로켓처럼 (위로) 발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전반적으로 합의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했지만, '주요 합의'가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14일(미국시간) 25,709.94에 마감했다. 여기서 2천 포인트가 오를 경우 다우지수는 27,700선으로 올라 지난해 10월 기록한 고점을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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