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정부가 주요 경제 심리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긍정적 모멘텀이 되고 있지만, 가파른 반도체 가격 조정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올해 1월 이후 주요 산업활동 및 경제 심리 관련 지표들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긍정적 모멘텀이 됐다고 본 지표들은 산업활동과 소비자심리 지수 등이다.

실제 1월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1월에도 견조한 소비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소매판매 증가는 전월보다 0.2% 증가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고, 작년 11월 -4.7%, 12월 -2.6%였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1월 2.2%를 기록하면서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도 작년 12월 2.4%에 이어 올해 1월에 2.1%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소비자심리는 3개월 연속 개선됐고, 기업 심리도 실적과 함께 전망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고용 개선과 정부의 일자리사업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26만3천명 증가하면서 1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기 상황이 긍정적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추동하는 수출이 반도체 가격의 빠른 조정과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작년 12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이달 들어서도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기재부는 1월과 2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반도체 가격 조정에 따라 수출이 조정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지표 개선에도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동행지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선행지수는 0.4포인트 내렸다.

동행지수는 10개월, 선행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세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함께 하락한 것은 8개월째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기재부는 "연초 산업활동 및 경제 심리 지표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이 있지만, 세계 경제 둔화 우려를 비롯해 반도체 업황과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불확실 요인은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한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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