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크레디트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크레디트 채권을 발행하려는 증권사의 유치전도 덩달아 치열해졌다.

기업들은 이전보다 더 낮아진 금리에 채권을 발행하는 등 인기를 만끽하고 있다.

15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발행한 한신공영은 1년 6개월, 2년짜리 채권을 같은 신용등급물에 대한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70bp, 110bp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채권시장에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비싸지면서 국고·통안채는 역마진에 노출되었다.

짧은 만기에 캐리 수익을 낼 수 있는 크레디트 채권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게다가 연초 자금집행으로 크레디트 수요는 이전보다도 더 폭발적이었다.

크레디트 인기를 등에 업고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계속 낮아졌다. 절대금리가 높은 A급 캐피탈채는 초강세가 나타났다.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도 회사채 발행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조달을 꺼릴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신공영, 태영건설 등 공모채 시장에서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는 기업들도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다.

풍부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증권사의 발행 유치전도 치열해졌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크레디트 호조가 이어지면서 과거에는 큰돈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했던 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형사, 중소형사 할 것 없이 유치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 채권 강세로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진 것과 동시에 경쟁 격화로 발행 수수료도 꽤 많이 낮아졌다고 들었다"며 "회사채 발행 기업도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발행 유인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월 수요예측이 결산 공시를 앞두고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특별한 신용 이벤트가 없는 한 크레디트 강세 발행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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