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와 불황을 예견한 한 월가 고수가 경기 침체(recession)가 다가오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14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앞서 주택 시장 위기를 내다본 글러스킨 셰프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전략가는 경기 하강기가 임박했다면서 불황 확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2009년에 시작된 불황은 가계 재정, 은행 시스템과 관련 있다며 앞으로 닥칠 불황은 기업 대차대조표와 연관돼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신용 강등이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채무를 덜어야 하는 상황이고 사모펀드 등 은행 외 금융 시스템의 부채가 증가해왔다고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회사채 시장의 4분의 3 규모인 7조 달러 가량의 자금이 앞으로 10여년 동안 재조달(리파이낸싱)될 것이라면서 매년 정부의 재정 조달 수요가 2조5천억 달러인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3조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채권이 투기등급, 즉 '정크' 등급으로 떨어질 위기라며 무시무시한 '타락 천사'(fallen angel)의 사이클이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타락 천사는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는 회사채를 뜻하는데 각종 연기금은 정크 등급의 회사채를 매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신용 추락을 막기 위해 자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올해 불황이 닥치지 않을 것이란 게 대세론이라며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정확히 경기가 침체되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으면서도 재정 및 통화 정책의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란 점에서 불황이 온다는 사실과 탈출 방법을 모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침체기에 주가가 30% 떨어지므로 투자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경고를 무시하는 투자자인 경우 경기 순환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위험을 감지한 투자자는 우량한 장기채를 매수하고 우량주와 경기 순환에 민감하지 않은 주식을 사들이면서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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