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고용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내 화이트칼라(사무직) 직군에서 감원이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황을 보였던 IT기업들마저 임금을 줄이는 등 중국경제가 느끼는 고통이 지표보다 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이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도 감원을 피해 가지 못했다.

중국은 산업 기반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산층 소비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늘리고 있으나 중산층 소비세력이 과거처럼 소비에 나서지 않으면서 부동산에서 IT분야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무기력이 확산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이 국영은행의 대출을 독려하고 도로나 공항 건설 계획 등을 발표하며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고용시장과 기업에 도움을 주려면 장기적인 개혁이 필요해진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 2월 중국 전역의 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실업률은 5.3%로 지난해 12월의 4.9%보다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실업률을 5.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문가 프레이저 하위는 과거에는 "다리를 건설함으로써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확실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중국이 앞으로 중요하고 어려운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중국이 신뢰할 만한 고용 및 실업 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어 경기 둔화의 영향을 확실하게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사무직군 고용 상황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다양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노무라가 포털사이트 바이두 검색 결과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구직(job seeking)'이란 단어 검색이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찍었다.

리서치 회사인 글로벌 소스 파트너스가 조사한 것을 보면 IT업체와 부동산 개발사, 대형 민간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의 감원 언급이 최근 몇달 사이 30%나 늘어났다.

구직 사이트 질리언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모든 업종에서 채용공고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IT기업이나 인터넷 스타트업의 새로운 일자리는 51%나 감소했다.

디디추싱은 2월 초 춘제 연휴 일주일 후 직원들에게 2천명, 즉 인력의 15%를 감원한다고 고지했다.

안전기술과 엔지니어링, 내부 관리 등 핵심 중점 분야를 제외한 직군에서 감원이 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디디추싱은 말했다.

중국 언론은 또 디디추싱이 간단한 식사나 음료 같은 직원 혜택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징둥닷컴은 최고 경영진을 10% 감원한다는 목표 아래 직원 평가를 시작했다고 지난 2월 직원들에게 알렸다.

NYT가 징둥닷컴에 감원에 관해 묻자 업체는 올해 1만5천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거대기업 알리바바는 자사의 고용 동결 소식 보도에 대해 성명을 통해 "인재를 더 고용하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어려운 때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에서 활기를 띠었던 기술업종이 현금 경색에 직면했다면서 스타트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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