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36원대 연고점 부근에서 고점 인식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인 후 반락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20원 하락한 1,134.60원에 거래됐다.

주말을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활발히 네고 물량을 냈고 롱포지션도 정리됐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73위안 부근까지 재차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은 장중 수급을 더 반영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반등한 가운데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기한을 최소 석 달 연기하는 방안을 가결한 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도 반영됐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유로화는 그간의 약세를 되돌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원 상단을 누르는 재료가 됐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선 엇갈린 소식이 이어져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이르면 오는 4월로 연기되면서 협상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중국 신화통신은 상반된 내용을 전했다.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전화통화를 했고, 무역 협상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2.00원에서 1,137.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위안화 환율에 비해 달러-원 환율이 무거운 만큼 장중 매도 우위 수급 상황을 반영할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결제 물량이 있어도 달러-원을 들어 올리지 못했고 롱플레이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며 "미중 무역협상 소식이 엇갈리게 나오고 있어 관망하는 가운데 주말 앞두고 활발한 플레이는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이 위안화와 요즘 많이 연동되는데 미세하게 따라가고 있다"며 "오후에도 1,130원 위에선 지지를 받겠으나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결제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주말 앞두고 네고 물량이 나왔다"며 "최근 레인지가 1,125원으로 하단이 높아진 건 확실하나 추격 매수로 다음 레벨로 올라서려면 1,130원 중후반대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다 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방향을 위로 잡아도 추가 상승에는 시간은 걸릴 것"이라며 "로컬 은행들의 달러 매도가 많은데 달러-위안(CNH) 환율이 오르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장중 수급상 매도 우위"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30원 오른 1,136.10원에서 출발했다.

1,136원 선이 연고점 부근인 만큼 개장가를 장중 고점으로 장 초반부터 빠르게 저항을 맞고 내려왔다.

포지션 정리와 네고 물량에 따라 일부 결제 수요를 소화 후 하락 전환했다.

1,130원 초반에서 연기금 등 공기업 매수도 꾸준해 하단이 지지됐으나 장중 매도 우위에 따라 저점이 낮아졌다.

현재 1,134.20원까지 저점이 낮아진 상황으로 고점과 저점 변동폭은 1.90원으로 매우 좁은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6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74엔 오른 111.84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82달러 오른 1.1311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4.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8.63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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