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이 스모그 때문에 부풀려진 것일 수도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지난달 5.7%에서 1~2월에 5.3%로 하락하면서 17년 새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활력을 보여주는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11월 15년 만에 최저치인 8.1%를 기록한 후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중국 경제 지표가 이렇게 부진한 한 가지 원인으로는 춘제가 꼽힌다.

춘제 때 친지들을 방문하면서 전국적으로 기업들이 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제 지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이 1~2월에만 두 달의 주요 지표를 묶어서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도 중국의 음력 설인 춘제가 양력을 기준으로 시기가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매체는 춘제뿐 아니라 스모그도 올해 경제 지표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었을 것이라 지적했다.

노무라의 팅 루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11월과 2018년 3월에 나온 공해방지법이 올해 1~2월 경제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석탄을 태우는 공장들을 덜 운영해야 하는데 이것이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매체는 춘제, 스모그 등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했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 둔화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미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루 이코노미스트도 지난해 4~5월에 수요가 높았던 터라 전년 대비로 봤을 때 올해 4~5월 경제 지표는 좋지 않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2분기에는 이보다 둔화한 5.7% 성장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의 래리 후 중국 경제 헤드도 "14일에 발표된 부진한 경제 지표는 지난 6일 새 수출입, 신용에 이어 벌써 3번째 좋지 않은 소식"이라면서 "이 세 가지 지표 모두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을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2012년대와 동일한 변동성이 심한 시장환경을 조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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