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시사로 연고점을 경신 후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50원 오른 1,137.3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북한발 리스크 영향에 오후 들어 급히 상승세로 돌아선 후 연고점을 넘어섰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원은 장중 전일 대비 4.40원 상승한 1,139.20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올해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 3월 8일 기록한 연고점 1,136.90원 이후 일주일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해진 가운데 이에 대한 경계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오는 4월경으로 미뤄지면서 미중 무역 불확실성도 장중 내내 달러 매수 심리를 건드렸다.

또 뉴질랜드에서도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면서 40명이 사망해 리스크오프가 더해졌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 상단이 열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겠으나 1,140원 부근에선 저항선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외국인의 주식 배당 관련 달러 매수가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북한이 비핵화 협상 포기 가능성까지 시사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강해진 가운데 북한 리스크는 차츰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며 "1,140원대로 접근하기보다는 1,130원대 초반으로 하락 조정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B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이슈는 항상 크게 시작했다가 단발성으로 끝나는데 최 부상의 발언을 보면 북한 측이 협상을 완전히 결렬 쪽으로 몰고 갈 의지는 없다고 본다"며 "주말 앞두고 장 막판 롱포지션도 정리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유럽에선 국내보다 북한 상황을 더 위험하게 볼 수 있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할 수 있다"며 "1,130원대 중반 이상에서 시작할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의 성명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30원 오른 1,136.1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고점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132.8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서자마자 북한발 소식에 급히 뛰어올랐다.

외국인 배당 관련 달러 매수,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나타냈고 장중 고점은 연고점인 1,139.20원까지 높아졌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6.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5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5% 오른 2,176.11, 코스닥은 0.93% 내린 748.3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49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6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6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6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160달러,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23위안이었다.

달러 인덱스(G10)는 96.657을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1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48원, 고점은 169.4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6억6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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