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15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 속에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이 모두 강세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일부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 등을 계기로 기술주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 중국

중국 본토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1.07포인트(1.04%) 상승한 3,021.75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3.11포인트(1.43%) 오른 1,641.37에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 협상가들이 전화통화를 했고, 추가적인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3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류허 중국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전일인 14일 전화 통화했고, 무역협상과 관련된 '추가적인 상당한 진전'(further substantive progress)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한 가운데 중국 부양책 기대감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중국은 이날 강제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권 보호, 외국인 투자 등을 강화하는 외국인 투자법(외상투자법)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무역 전쟁 핵심 의제로 꼽히는 외국인투자법 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에 따른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도 높아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의 부양을 위해 지준율 및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부동산, 소재 관련주가 올랐다.

상하이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보험주가 상승했다.

중국인수보험이 1.3% 올랐고, 중국평안보험그룹이 1.44% 뛰었다.

◇ 홍콩

홍콩 증시의 주요 지수도 뛰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60.87포인트(0.56%) 상승한 29,012.26에 거래를 마쳤다.

H지수는 전장대비 60.9포인트(0.53%) 오른 11,508.17에 마감했다.

◇ 일본

도쿄증시는 엔화 약세 및 무역협상 기대감 고조에 따라 강세를 나타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장대비 16383포인트(0.77%) 오른 21,450.85에 장을 마쳤다.

3일 만에 반등한 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최대 1.10%까지 오르기도 했다.

토픽스지수는 14.34포인트(0.90%) 높은 1,602.63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 후 상승폭을 유지했다.

장 초반에는 엔화 약세가 닛케이 지수를 견인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증시 강세 재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는 브렉시트 연기안이 가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자 약세를 보였다.

영국 하원은 오는 29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최소 석 달 연기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후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경기평가를 하향한 데다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회담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엔화는 보합권으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장 마감 무렵 전장대비 0.026엔(0.02%) 낮은 111.646엔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과 미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면서 닛케이 지수 상승세는 유지됐다.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전화통화를 했고, 무역협상과 관련해 '추가적 상당한 진전'(further substantive progress)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부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소식에 중국,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도쿄증시를 뒷받침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장외거래서 주가가 5% 가까이 상승한 것이 일본 반도체 업계에도 도움을 줬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 일렉트론과 닌텐도가 각각 2.80%, 2.67% 올랐다.

◇ 대만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90.59포인트(0.87%) 오른 10,439.24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계기로 대만에서도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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