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회 일원이자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올리 렌 전 유럽연합(EU) 경제 및 통화담당 집행위원이 ECB가 통화정책 관련 도구와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향후 ECB 총재 후보로도 거론되는 렌 위원은 핀란드 은행에 의해 출판된 사설을 통해 "ECB의 물가 목표에서 물가 기대치가 벗어나는 것은 통화정책의 전략과 효율성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렌 위원은 "ECB 통화정책에 깔린 원칙들과 주요 가정들, 도구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쓸 수 있는 방법들이 줄어들었고, 정책 도구와 전략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금리를 내림으로써 경제를 지지할 수 있는 중앙은행의 능력을 제한한다"고 말했다.

렌 위원은 "중앙은행들은 대규모 채권 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정책 도구들을 사용해 왔지만, 이 도구들은 유로존 물가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성장과 물가의 근본적인 관계가 최근 몇 년간 변한 것 같다"면서 "이는 중앙은행들이 취하는 행동이 예전보다 물가에 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중앙은행이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믿음이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최근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급속한 변화로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또 지금까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포함한 ECB 관계자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결국 ECB의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최근 공개된 경제 전망에서 2021년까지 물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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