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한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과 한국정보화진흥원·IBK기업은행은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AI 애플리케이션(앱)을 공동 개발해 오는 18일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AI 앱의 효과 검증을 위해 우선 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 동안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시스템을 개선·보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IBK 피싱스톱' 등의 앱을 설치하면 AI는 사용자의 전화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통화 내용의 주요 키워드와 발화 패턴, 문맥 등을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와 비교 분석해 금융사기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사기 확률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AI 앱은 휴대폰에 경고 음성이나 진동 알림을 보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다.

금감원 측은 이 같은 시스템으로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고전적인 방식뿐만 아니라 대출사기 등 점차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피해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3개 기관이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16년 4만5천921건에서 2017년 5만13건, 지난해 7만218건으로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AI 앱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시스템을 고도화해 정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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