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반 전 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며,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적 기구는 제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범국가적 기구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전 실장과 반 전 총장은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을 나누었고 구체적인 조직구성, 운영, 출범 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면담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8일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반 전 총장을 추천한 것을 문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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