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시장 예상을 밑돈 산업생산 지표가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영향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최근 꾸준한 상승에 따른 고점 인식과 경기 둔화 우려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들어 불확실성이 불거졌던 무역협상과 관련해 낙관적 기대가 다시 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양국의 구체적인 사안 협상에 단단한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한 영향을 받았다.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일 "우리는 중국에 대한 뉴스를 갖게 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향후 3주나 4주 만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는 중국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포함한 '상당한'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 다우지수가 2천 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지만, 낙관적인 지표도 나왔다.

연준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증가에 못 미쳤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2월에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1월 0.5%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8.8에서 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중반 이후 거의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전망치 8.3에도 크게 못 미쳤다.

반면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8로, 전월 확정치인 93.8에서 올랐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출 이후 가장 낮았던 91.2에서 2개월 연속 개선됐다. 시장 전망 95.3도 웃돌았다.

또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채용공고는 전월 747만9천 명에서 증가한 758만1천 명을 기록했다. 같은 달 실업자 수 654만 명보다 100만 명 이상 많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93포인트(0.54%) 상승한 25,848.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0포인트(0.50%) 오른 2,822.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2포인트(0.76%) 상승한 7,688.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57% 올랐다. S&P는 2.89% 올랐고, 나스닥은 3.78% 급등했다.

전반적으로 무역협상 관련 낙관적인 기대들이 다시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도 개선된 양상이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안도 한층 경감됐다.

영국 의회는 최소한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었다. 노딜 브렉시트 불안 완화에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운 점은 주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2월 산업생산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산업생산 등의 부진으로 다우지수는 장 초반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반도체주의 꾸준한 반등과 보잉 주가 상승세 등에 힘입어 재차 상승해 종가를 형성했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가 이날 2.7 오르는 등 최근 반도체 관련 주의 탄력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수주 내로 사고 기종인 737 맥스 8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란 발표를 내놓은 데 힘입어 1.5% 올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22% 상승하면서 장을 이끌었다. 금융주도 0.64% 올랐다. 반면 산업주는 0.25%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혼재된 경제지표 등에도 강세장 기대는 유지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세븐포인트캐피탈의 마이클 카츠 파트너는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더 많다"면서 "모두가 잘 오지 않는 저점 매수 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관련 일부 소식과 북한 관련 뉴스,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다소 부정적인 소식 들을 제외하면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면서 "시장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9% 하락한 12.8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4bp 내린 2.594%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3.3bp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4bp 하락한 2.447%에 거래됐다. 이번 주 1.7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내린 3.021%를 나타냈다. 이번 주 1.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6.7bp에서 이날 14.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2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을 밑돌자 경기 둔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이 커지며 미 국채 값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0%를 밑돌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2.60%는 최근 몇달 동안 지속한 레인지 하단이다.

2월 산업생산은 0.1%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이 예상했던 0.3%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2월에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1월 0.5%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해 안전자산 선호를 키웠다.

미국은 서비스 중심의 경제여서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다만 제조업은 글로벌 수요 변화에 민감해 더 폭넓은 경제 변화를 암시하는 중요한 지표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지난해 11월 3.25%에 육박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5% 근처로까지 떨어졌다. 통상 국채수익률은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하락 등을 예상할 때 떨어진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그 다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약한 제조업 지표는 글로벌 성장 둔화, 미국 수출품을 비싸게 만드는 비교적 강한 달러, 재정 부양 쇠퇴 등을 포함한 경제 역풍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런 요인들이 더해져 제조업 생산을 실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역풍은 경제의 산업 측면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다만 이런 점이 경제의 나머지 부분을 침체에 빠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의 경제 전망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2번 연속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제 올해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더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은 지표 의존적인데, 지표는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더 힘이 실렸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가격에 반영한 올해 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26%로, 1주일 전 17%에서 증가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0%다.

R.W 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테인 미국 국채·기관 트레이딩 대표는 "시장이 유심히 지켜보던 2.6% 선을 10년 국채수익률이 하회하자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번 주 화요일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 나오자 이 지지선은 시험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눈덩이 효과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통상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때 영향력을 키우곤 한다"고 설명했다.

펜 뮤추얼 에셋의 쥐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강한 인플레이션 없이는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비교적 강한 메시지를 줬다"며 "약한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국채수익률이 최근 거래 레인지의 하단에 접근해도 투자자들은 국채를 매수하는 데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다"며 "연준이 극도로 금리 인상에 경계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최근 5년물 국채를 샀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9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705엔보다 0.206엔(0.1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25달러보다 0.00194달러(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23엔을 기록, 전장 126.25엔보다 0.02엔(0.0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하락한 96.57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 이번 주 들어 처음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번 주 0.82% 하락해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무역협상에 추가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와 협상 기대는 커졌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부진해 달러에 부담을 줬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발표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2월 산업생산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채용공고와 소비자심리는 개선됐지만, 제조업 부진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지표가 부진할수록 추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는 연준의 스탠스에 힘이 실린다. 다음 주 19~20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날 지표들은 압도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주 연준은 금리에 대해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며 "연준이 경계하는 스탠스를 가지고 기다리며 지켜보면 달러 상승을 저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높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낸 파운드는 다시 반등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수정안, 노딜 브렉시트, 브렉시트 연장 등 세 번의 주요 투표를 거치며 이번 주 파운드는 달러 대비 2% 올랐다. 노딜 브렉시트가 부결된 날 파운드의 하루 상승률은 거의 2년래 최고였다. 파운드는 이번 주에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국은 3월 29일로 정해졌던 브렉시트 기한을 적어도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불확실한 기간은 더 늘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은 줄었다.

뉴버거 베르만의 우고 란치오니 글로벌 통화 대표는 "시장은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일부 안도감을 다시 갖게 됐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사라졌다고 생각해 이번 주 뉴스들은 긍정적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유로는 지난주 비둘기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른 급락세를 이번 주 만회했다. 유로는 지난주 목요일 2017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이번 주 0.6% 정도 상승했다.

가장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으로 꼽히는 일본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고, 엔화는 안전자산 선호에 소폭 상승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마리아 레이첼트 외환 전략가는 "브렉시트 뉴스와 함께 외환시장의 매우 지친 한주가 끝났다"며 "투자자들은 다가온 연준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9달러(0.15%) 하락한 58.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4.4% 급등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 관련 소식과 미국의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은 착실하게 수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감산 속도가 다소 줄면서 유가에 대한 추가 상승 압력도 줄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보고서에서 OPEC의 2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24만 배럴 줄어든 3천68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 OPEC이 공개한 월간 산유량 규모와 유사했다.

2월 산유량은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월에 비교해 산유량 감축 폭이 줄어든 점이 유가의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발표한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에 미달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0.4%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어들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약 4개월여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데 대한 고점 인식도 강화됐다.

유가가 큰 폭 오른 만큼 차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원유 채굴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가 833개로 한 개 줄었다고 밝혔다. 채굴 장비 수는 4주 연속 감소했다.

한편 주요 산유국은 오는 18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회동해 감산 이행 사항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유가를 끌어 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발언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고점 인식 등에 따라 유가가 지속해서 오르기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PVM 오일 어오시에이츠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시장은 악화한 경제지표와 미국의 생산 증가, OPEC의 인상적인 감산 이행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연구원은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의 유가 상승은 수요를 더 줄어들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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