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 19~20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문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와 대차대조표 정상화가 어떻게 결론 날지다.

연준은 이번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3월 회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17일 기준 98.7%로 나타났다.

올해 12월 회의까지 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은 72.2%, 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은 24.2%로 나타났다. 금리가 50bp 인하될 가능성도 3.3%로 가격에 반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및 유럽의 경기 둔화, 브렉시트와 무역협상, 미국의 셧다운 등 몇 가지 정책 이슈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한 바 있다.

셧다운 이슈를 제외한 대부분의 걸림돌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1월 성명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인내심의 정도는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월 FOMC 성명서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이 후반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원들이 올해 금리를 1회 올리거나 혹은 한 번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가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는 점은 주목할 부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8일 한 연설에서 "금리 전망은 적절하게 이해된다면 건설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안이지만,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쉽게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에 따라 시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라고 연준 내 분과위원회에 주문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해 연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제시될지 주목된다.

다음으로 주목할 점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정상화 조치가 종료될 지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하원에 출석해 "(보유자산 축소를) 끝내는 계획과 관련해선 합의에 가까워졌다"라며 "곧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은 당시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을 올해 말로 예상했다.

파월은 이달 연설에서도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4분기 어느 시점에 '뉴노멀' 규모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대차대조표 규모는 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4조5천억 달러까지 늘어났던 대차대조표를 2017년 말부터 축소하기 시작했으며 작년 말 기준 4조 달러까지 줄인 상태다.

만약 올해 연말까지 매달 500억 달러씩 축소하는 현 계획을 유지할 경우 대차대조표는 올해 말께 3조5천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다.

파월 의장은 "보유자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6~17% 정도가 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연준의 보유자산은 GDP의 19% 정도다.

미국의 현 GDP가 20조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GDP의 16~17% 정도는 3조2천억~3조4천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그러나 이달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차대조표가 얼마나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한 답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사이트 노스 아메리카의 클리프 코르소 회장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 대차대조표의 규모와 구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안도감을 찾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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