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면서 최근의 상승세에 대한 숨 고르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급등세보다는 하방 경직성을 토대로 상단 저항을 확인할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된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협상 중단 시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북한의 공식 성명 등 확인하고 가야 할 재료들이 산더미다.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기자회견에서 비핵화를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선언한 바 있다.

그간 쌓아왔던 미국과 북한 간의 협상 기대가 크게 무너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순식간에 1,139.20원까지 고점을 키웠다. 연고점이었다.

최 부상이 곧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으나,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 간의 교착상태가 미국 측의 대응에 따라 다시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은 다시 회복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며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중국에 대한 뉴스를 갖게 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향후 3주나 4주 만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는 중국과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포함한 '상당한'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경우 다우지수가 2천 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개방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난 15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외국기업의 권리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외상투자법이 통과됐다.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의 시장 개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커 향후 구체적인 추가 개방 조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성이 결여된데다 최근 달러-위안(CNH) 환율 하단이 단단해 전인대 결정에도 시장에 즉각적인 안도감이 반영되긴 어려워 보인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재차 6.73위안대 상단으로 상승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말 동안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일부 지표는 개선됐다.

연준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증가에 못 미쳤다.

제조업 생산은 2월에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1월 0.5%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또 뉴욕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8.8에서 3.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 중반 이후 거의 2년 내 가장 낮았고 시장의 전망치 8.3도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7.8로, 전월 확정치인 93.8에서 올랐다. 2개월 연속 개선세고 시장 전망 95.3도 웃돌았다.

또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채용공고는 전월 747만9천 명에서 증가한 758만1천 명을 기록했다. 같은 달 실업자 수 654만 명보다 100만 명 이상 많았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3월 FOMC에서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재확인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 재료가 될 수 있으나 연준의 경기 전망 하향 조정폭이 클 경우 시장이 우려로 반응할 여지가 있다.

수급상으론 수출업체들이 1,130원대 중반에서 네고 물량을 낼지 주목된다.

최근 느긋해진 수출업체들이 달러-원 추가 상승 쪽으로 무게를 실으면서 물량을 미루고 있으나 이날 1,130원대 후반 저항에 막힐 경우 활발히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848.87(0.54%)로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50%, 0.76% 상승한 2,822.48, 7,688.53에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30원) 대비 2.15원 내린 1,134.1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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