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진단해 과도한 지배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운용 전략을 수립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시장 영향력 분석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한다.

국민연금은 직접과 위탁 등 운용방식별 시장 영향력을 분석하고, 국내 주식 대규모 거래에 따른 시장충격비용을 추정한다.

개별기업에 대한 지분율 및 지분구성, 유동주식 대비 보유비율 등 국민연금의 시장 지배력도 다면적으로 파악한다. 국민연금 매매를 타 기관 및 외국인 매매와 비교해 상대적 시장 영향력을 측정한다.

국민연금의 시장 지배력을 고려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한계를 검토하고, 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자산의 적정 비중까지 도출한다. 최종적으로 시장 영향력을 고려한 국내 주식 중장기 운용 전략을 수립한다.

국민연금은 과도한 시장 지배력이 운용상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기금의 시장 영향력 및 운용 제약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만 약 109조 원을 가지고 있으며, 의결권 사전공시와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 증가로 올해 주총 시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기관투자자로 지목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대부분의 5% 이상 지분을 보유하는 대주주다. 지난해 3월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율을 나타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290개며, 이중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장사도 90개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기금의 시장 영향력을 줄이고 운용 제약을 완화하기 위한 단기 대응과 장기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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