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현재 시장에서 관측되는 국채 1년과 3년물의 금리 역전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역전은 통상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준금리의 인하 시기가 인상 국면 뒤 일정한 휴지기를 거쳐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시중 금리 역전은 기준금리 인상에 후행하는 측면도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채 3년과 통안채 1년의 금리는 각각 1.803%, 1.844%로 3년물 금리가 4.1bp 낮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현재 시장은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금리 역전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국채 1·3년 금리는 네 번의 역전기를 거쳤다.



<기준금리(검정), 국채 3년물(빨강), 통안채 1년물(초록), 스프레드 역전(연두)>



2008~2009년과 2011~2012년의 역전기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 시기와 겹친다.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변한 2008~2009년보다 2011년 하반기에 나타난 역전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더 잘 반영한다.

2016년의 금리 역전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당시 금리 역전은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와 함께 나타났다.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역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후 역전이 해소되면서 시중금리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현재 국면이 과도한 인하기대를 반영한 상황이라면 향후 6개월~1년간 금리 상승장이 따라올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1~2회 금리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계열을 확장하면 2003년과 2005년의 국고채 1·3년 금리 역전은 이후 상승세로 금리 흐름이 바뀌는 전환점 역할을 했다.

다만 시중 금리 상승 전망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예상과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기까지 한국은행이 1년 정도 휴지기를 가질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도 "현재 커브나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형국"이라며 "다만 금리가 한 번쯤 크게 상승하는 날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한은이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을 낮추면 금리 인하 기대가 더 강해지겠지만 실제 전망을 낮출지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 정도면 금리 인상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이라며 "금리 인하 논의가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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