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6% 선에 머무는 것은 "왜곡된 현상"이라며 3% 밑에서 오랫동안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이 전망했다.

엘 에리언 수석은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 선 아래에 머무는 이유는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0.2% 선 밑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현재 이 가격대에 있는 것은 오로지 유럽 때문"이라며 "미국과 독일 간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를 고려하면 우리는 (국채가격이) 역사적인 고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의 국가별 정부채 금리 화면(화면번호 6543번)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2.5916%, 독일 10년물 금리는 0.0856%에 거래를 마쳤다. 두 자산 간 스프레드는 250bp 수준이다.

독일 국채금리가 이처럼 낮은 것은 암울한 경제성장 전망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핵심국인 독일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0%'를 기록했다. 통상 투자자들은 경제전망이 비관적이면 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고 채권금리는 하락하게 된다.

엘 에리언 수석은 "당신이 현재 국채 수익률 곡선에서 채권을 매입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아닌 유럽의 시각"이라며 "당신은 현재 커브에서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채권시장은 평소의 채권시장과 같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현재 시장은 왜곡돼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선 것처럼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경고했다.

엘 에리언 수석은 동시에 주식시장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더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증시가 20% 올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커뮤니케이션에서 또다시 '헛발질'을 한다면 향후 3~6개월간 20% 다시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조금 더 전략적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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