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수출 둔화세가 심해지면서 지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무라은행이 집계한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 아시아 지역의 수출은 최소한 4월까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가 고안한 지수는 중국과 홍콩,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의 3개월 후 수출을 전망하는 8가지 경제요소를 결합한 것으로 지수는 험난한 길을 예고했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라지지수(PMI)와 반도체 주문, 중국 수출 증가율 등이 8가지 경제요소에 포함된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노무라인 로버트 수바라만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의 수입증가율이 4.9% 낮아졌다면서 이는 중국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에 부정적 뉴스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매출 증가율도 전년대비 5.7% 감소했다. 반도체는 아시아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수요 둔화는 IT산업의 둔화를 시사한다.

SCMP는 노무라 지수가 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수출 대국의 실망스러운 무역 통계를 큰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픽텟 웰스매니지먼트의 천 동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은 2017년 말 고점을 찍은 이후에 하락 추세에 있으며 지난해 말로 가면서 하락세가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으로 이런 추세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1%나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품목은 전자장비와 부품으로 금속부품과 금, 기계류, 운송장비가 뒤를 이었다.

중국은 지난 2월 수출이 20.7% 감소하면서 3년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부가세와 개인소득세 감면 등을 통한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부양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다이와 캐피털의 케빈 라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세계 어디에 새로운 부양책을 시작하고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곳이 있나"라면서 "중국은 이미 상당한 부양에 나섰으며 부채가 너무 많아져 남아 있는 총알이 제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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