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직후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에 통화정책 성명과 최신 경제전망, 기준금리 전망(점도표)을 발표하고 2시 30분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1월 연준은 성명에서 '점진적인 추가적인 금리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앞으로 금리 변경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12월과 비교할 때 연준의 입장이 상당히 달라진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처음 발표되는 점도표에 이와 같은 입장 변화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음은 마켓워치가 꼽은 세 가지 관전 포인트다.

◇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 2회에서 1회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금리 중간값을 1회 인상으로 낮추려면 3명의 위원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야 하고, 중간값을 '금리 인상 없음'으로 낮추려면 7명의 위원이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월에는 17명의 위원 가운데 11명이 두 차례 이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 전망도 그간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온 연준에 난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 인내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가운데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정도 인상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이는 것이어서 시장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케빈 커민스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 연준이 내보낸 메시지와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은 상충된다며, 연준이 동결 쪽으로 전망을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시각을 보였다.

◇ 금리 '인하' 전망 나올까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지난 12월 전망에서 오는 2021년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HSBC의 케빈 로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도 금리 인하를 점치는 위원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약 연준이 금리 전망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시사한다면 왜 지금 금리를 인하하면 안되냐는 질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점도표가 없어질 가능성은

일부 전문가들은 이달 연준이 점도표를 없앨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HSBC의 로건 이코노미스트는 점도표가 금리 인상기에만 유용하며 연준의 다음 행보가 불확실한 시기에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달 스탠퍼드대학 경제정책연구소 강연에서 향후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큰 시점에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점도표 관련해서 시장의 혼선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보라고 연준 내 분과위원회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이 점도표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원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다른 연준 위원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위원은 연준의 투명성을 구성하는 가치있는 요소로 보는 반면 다른 일부 위원은 대중이 금리 중간값을 '미리 정해진 경로'로 잘못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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