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 부진에 디스플레이 패널까지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면서 목표 주가를 내리는 증권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금융투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9천원으로 소폭 내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11% 줄어든 7조1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미 반도체 부문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보릿고개를 겪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중론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부문은 애플과 중국 고객들의 수요가 줄어들어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디스플레이 부문은 높은 고정비용과 더불어 가파르게 진행되는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기존 전망치인 9천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패널의 고객사에는 미국의 애플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등이 포함되는데, 스마트폰 판매 자체가 줄어들면서 실적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단 얘기다.

실제로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2월 중국 휴대폰시장 운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중국 내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줄어든 1천451만대, 스마트폰 출하량도 20% 줄어든 1천389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애플을 포함한 해외 제조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41만대로 50% 가까이 꺾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하이투자증권도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만1천500원으로 1천500원 내렸다. 이 증권사 역시 아몰레드(AMOLED)의 출하 부진으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2천억원 정도의 소폭 흑자를 예상했던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의 영업이익은 4천억원 정도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며 "최대 고객사의 재고 축소 기간이 길어지며 아몰레드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OLED 가동률이 크게 하락해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스플레이와 대형 LCD 경쟁 심화로 패널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다는 점이 전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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