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이 사모 투자에 베팅하는 전략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캘퍼스 이사 열세 명 중 세 명이 향후 10년간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사모 투자와 기술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 지출하는 새로운 전략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18일 캘퍼스 이사회는 이 투자 계획을 지지할 것인지 투표할 예정이다.

신문은 3천560억달러의 자금을 굴리는 캘퍼스 입장에선 전격적인 투자 전략이라면서 벤 멍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목표 수익률인 7%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자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캘퍼스는 사모 투자에 28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상태이므로 이번 투자 전략이 승인될 경우 사모 투자 규모는 약 두 배로 불어난다.

신문은 연기금이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위험을 부담해야 하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며 캘퍼스의 투자 전략을 둘러싼 논의도 이런 분위기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가 10여년 동안 강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많은 연기금은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주요 연기금은 향후 지출 예정 자산의 73%밖에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스턴대 은퇴연구센터와 무디스에 따르면 연기금의 자금 부족분은 1조6천억~4조달러에 달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기금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사모 투자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퀸은 2008년 이후 연기금의 사모 투자 규모가 3분의 1가량 늘었다면서 포트폴리오의 6.6%가 사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사모 투자 증가로 기대 수익과 위험이 동시에 늘었다면서 연기금이 주식이나 채권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윌셔 어소시에이츠는 사모 투자가 향후 10년 동안 10.05%의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연기금의 사모 투자는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캘퍼스가 가장 많은 수익을 본 투자 자산은 사모 투자로 작년 12월 기준 1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문은 멍 CIO가 사모 투자 비중을 최대 16%까지 키우는 시나리오도 제시한 바 있다면서 향후 캘퍼스의 사모 투자 규모가 570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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