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승 모멘텀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을 이끈 이른바 '파월 풋(Powell put)'이 재현될지에 특히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열리는 3월 FOMC에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현행 2.25~2.50%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데는 전혀 이견이 없다.

우선 경제성장률 전망이 유지되면서 연방기금금리의 연내 동결 가능성이 제시되는 시나리오다.

주식시장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 시나리오다. 경제 성장에 대한 최근의 불안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연방기금금리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2월 FOMC 때 2.3%로 제시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2018년 성장률 2.9%에 비해 전망치가 이미 상당폭 낮아진 수준이라는 점과 연방정부 셧다운의 해소 이후 심리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전망치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월의 파월 풋이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하는 셈이다. 파월 풋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구원 투수로 나서서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현상을 뜻한다.

다음은 경제성장 전망의 하향 조정과 함께 연방기금금리의 동결 전망이 나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부정과 긍정 영향이 혼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부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반면에 통화정책 온건화는 안도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 전망은 유지되지만, 연방기금금리의 연내 한 차례 인상 시나리오가 제시되는 경우다. 이는 경기 불안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여지가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주식시장에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성장률의 큰 폭 하향 조정과 하반기 한 차례 금리인상 조합이 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대부분 연준 위원이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표방했는데, 이번 구체적인 조치에 따라 파월 풋이 재개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시장에 꾸준히 반영돼 왔기 때문에 이번 FOMC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시각 변화는 1월과 2월 중 금융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이 돼서 이번에도 놀랄만한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며 "유동성 장세를 지탱해주고 있는 한 축이라는 점에서 3월 FOMC는 하단을 지지해 줄 이벤트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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