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1년간 미국 증시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은 채권처럼 움직이는 유틸리티 및 부동산 종목이었다고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8일 보도했다.

배런스는 "일반적으로 경제가 강할 때 주가가 오르고 경제가 약할 땐 채권가격이 올랐다"며 "하지만 지난 12개월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업종 중 하나는 채권처럼 움직이는 주식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기준으로 유틸리티 업종에 투자하는 '유틸리티즈 셀렉트 섹터 SPDR ETF'는 지난주 14일까지 12개월 동안 배당 수익을 포함해 20.3%의 총 수익률을 거뒀다.

증시에서 채권 같은 역할의 부동산 분야에 투자하는 뱅가드 리얼에스테이트 ETF도 같은 기간 1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20% 가까이 반등하기도 했지만 지난 12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이들 업종과 비교해 수익률이 훨씬 낮았다.

SPDR S&P500 ETF는 지난 12개월간 4.08%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으며 성장주로 주목받던 기술주의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ETF'도 5.08%의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주가 랠리에 실제로는 동참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태도를 반영한다"며 "그들은 증시 랠리에 여전히 참여하고 싶어하지만 가장 보수적인 업종을 선택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폴슨 수석은 "채권금리 하락이 주가에 타격을 입히진 않았다"며 "현재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을 보면 단기금리가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 읽힌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브렉시트 멜로드라마부터 향후 기업 수익 전망치까지 불확실성이 넘쳐난다"며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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