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주주총회와 실적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한산해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보유현금 등으로 상환하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 1·2월 평균 6조8천억원을 상회하던 일반회사채 발행량은 3월 들어 3조7천513억원으로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현재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이날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SK브로드밴드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주주총회 기간에 접어듦에 따라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속도도 다소 느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주주총회 시즌에는 기업들이 결산감사 등으로 자금 조달을 미루는 경향이 크다. 특히, 3월은 최종 실적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잉여현금으로 만기물을 상환하는 추세를 보였다.

GS칼텍스는 오는 30일 5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1월 공모사채시장을 찾아 5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자금 가운데 3천500억원과 현금 보유하고 있는 1천500억원 등으로 만기물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9월 말 기준 GS칼텍스의 부채비율은 93.9%, 차입금의존도는 21.5% 등으로 추산된다.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1조433억원에 달했다.

GS에너지는 오는 19일 3천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GS에너지는 이를 차환하지 않고 전액 보유현금으로 갚기로 결정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12월 도시가스 자회사 두 곳의 지분매각을 통해 5천여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GS에너지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천1억원,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천여억원에 이르렀다.

한국신용평가는 "GS에너지의 유동성 수준은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3천억원의 단기성 차입금상환 등 자금 소요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자회사 매각대금의 일부가 차입금상환에 사용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해운은 오는 28일 87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SK해운이 지난해 한 번을 제외한 모든 자금 조달을 사모사채시장에서 추진했음을 고려하면, 이번 만기물 대응에도 사모채나 보유현금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된다. SK해운의 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 말 1천308억원 수준이었다.

카카오는 이달 23일 만기 도래하는 700억원의 사모채와 오는 4월 만기 예정인 600억원의 공모채를 상환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이후로 회사채를 찍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만기를 맞은 1천700억원 회사채 또한 보유현금으로 상환 조치했다. 2017년 말 1조1천168억원을 기록한 카카오의 현금성자산은 2018년 9월 말 1조5천8억원으로 확대됐다.

LS전선도 오는 29일 100억원의 만기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LS전선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천27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주총회에 이어 다음 달 실적발표를 앞두고 회사채 공급은 추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더해 크레디트물에 대한 초과수요를 바탕으로 신용스프레드의 감소세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월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예년과 달리 약보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강한 크레디트 시장이 점쳐지고 있다"며 "금리의 변동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에도 강세 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채 'AA-' 공모/무보증 3Y 신용스프레드,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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