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 편입비율 확대로 100조 원 이상의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증시의 특징은 무엇일까.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의 '요란한' 증시를 믿을 수 있는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증시의 특징을 분석했다.

◇ 80% 이상이 개인투자자

중국증시는 8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투자보다는 개인의 단기적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

SCMP에 따르면 중국증시의 개인투자자들은 약 1억4천800만 명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 개인투자자 집단은 증권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 수익에 치중하고 있다.

홍콩, 미국 등과 같은 성숙한 증권시장의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부분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SCMP는 중국증시의 투자자들은 숙련 받은 미국 등의 투자자들과는 다소 다른 성향을 보인다면서, 초단기 이익을 얻으려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영향으로 가끔 중국증시는 '카지노'와 같은 성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변동성은 매우 높은 편

이에 따라 중국증시의 변동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동안 4% 이상 급락한 사례는 네 차례나 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S&P 500지수가 비슷한 폭의 낙폭을 보인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중국증시는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급등하면서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증시는 과거 폭락 장세 연출 시 중국 정부의 간접 개입으로 알려진 '국가대표팀'(國家隊, 궈자두이)이 동원되면서 다소 미성숙한 시장으로 비판받아왔다.

지난 2015년 중국증시 대폭락 사태가 발발해 중국증시 시총 5조 달러가 증발했을 당시 중국 정부는 '국가대표팀'을 동원해 주가 부양을 시도했다. 다만 이 같은 시도는 정부의 개입 우려 등으로 더욱 주가를 폭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이벤트에둔감

또, 중국증시는 세계 주요 시장보다 글로벌 이벤트에 다소 둔감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니콜라스 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중국증시 헤드는 "(중국증시는) 여타 시장보다 다른 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외부 이벤트에 덜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에 따라 A주 익스포져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매튜스 아시아의 앤드루 매톡 펀드 매니저는 "(중국) 시장은 단기적인 노이즈에 과도하게 취약하다"면서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과 전문적인 장기 투자자 비중 문제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중국증시의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MSCI의 편입 비중 확대 등으로 올해 중국증시에는 1천억 달러(약 113조원) 이상의 해외 뭉칫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셸 치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CIO는 "향후 몇 년 사이 글로벌 자산투자가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가 결정력이 강해질 것이고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 등이 A주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마스 타우 블랙록 아태지역 아이셰어즈 투자 담당 헤드도 "중국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중 증가가 중국증시를 더 활발하게 만들고 투자자들이 중국의 향후 성장을 지지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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